겜블 온 스크린 : 럭키 넘버 슬레븐 (2006)

타이틀 럭키 넘버 슬레븐은 럭키넘버 세븐을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슬레븐은 주인공 (조쉬 하트넷)의 이름이다. 슬레븐이 행운의 번호라는 뉘앙스의 제목? 아무튼 슬레븐의 이야기로 영화가 전개된다. 슬레븐은 평범하게 살고 있는 회사원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원치 않는 실직을 하게 되고 아파트는 폐기 처분되고 거기에 더해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는 장면까지 목격하게 된다. 도저히 버틸 수 없던 슬레븐은 친구 닉 피셔가 살고 있는 뉴욕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그의 불운은 끝나지 않고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강도를 만나 지갑을 털리고 코뼈까지 부러지게 된다. 운도 지지리도 없는 슬레븐. 친구의 행방을 찾던 그에게 다가온 앞집 여자 린지. 설탕을 빌리러 왔는데 슬레븐을 만나게 되고 함께 친구 닉을 찾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가까워져 버린 둘.

운명의 장난인 것인지 힘들게 찾아온 친구의 집에서 마피아와 만나게 된다. 슬레븐이 친구를 찾고 있듯이 마피아들도 친구를 찾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돈 문제. 신분을 증명할 방법이 없는 슬레븐은 마피아에게 끌려가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만나게 된 뉴욕 마피아의 양대 산맥 중에 한명인 보스에게 끌려가게 된다. 이 보스도 슬레븐이 닉이라 생각하고 그에게 빚을 갚으라 으름장을 놓는다. 하지만 빚 탕감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마피아 양대 산맥의 다른 한 보스인 랍비의 아들을 죽여달라는 암살 지시였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고 랍비에게도 붙잡혀 간다. 그를 닉으로 착각했기 때문이죠. 또 한번 친구로 오해를 받은 슬레븐은 랍비에게서 반대 세력의 보스를 죽여 달라는 청부 살인 의뢰를 받게 된다. 이것도 빚 탕감의 조건에 포함되었다. 졸지에 양쪽 마피아 사이에 끼게 된 슬레븐. 자신을 감시하는 형사와 암살자 굿캣(브루스 윌리스)이 자신을 감시하는 것을 알게 되고 정말 살인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이게 된다.

정말 운도 지지리 없는 주인공. 이렇게 가여운 슬레븐이지만 연애 사업은 수월히 잘 이어진다. 여친의 바람때문에 충격을 받은 사람이 맞는 것인지. 린지와의 러브러브가 어찌나 잘 흘러가던지. 연애운은 잘 따라주었고, 마피아들에게 시달리고 와서 린지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다. 만난지 몇일 밖에 안된 사람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급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버린다.

하지만 슬레븐에게는 큰 문제들이 남아있었다. 바로 살인 청부. 그는 계속해서 어리버리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나는 아무 것도 몰라요. 이런 사람 아니예요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알고 보면 큰 반전이 숨겨져 있다는 것.

슬레븐은 어렸을 적 뉴욕의 양대산맥 마피아 보스에 의해 부모님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혼자 남게 된 슬레븐. 그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굿 캣. 어린 슬레븐을 죽이기 위해서 그의 앞에 선 굿 캣은 그의 눈동자를 보고 살인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곤 자신의 아들처럼 슬레븐을 키웠다. 굿 캣과 슬레븐은 이미 몇십년 전에 만나 가족처럼 생활을 한 사이인 것이다. 슬레븐은 굿 캣의 손에 자라며 부모님의 원수를 갚은 복수의 계획을 짠다. 그래서 양쪽 마피아의 보스와 연결 되어있는 닉 피셔를 살해하여 그의 친구로 거짓 신분 세탁을 한 것이다.

이 모든 복수극은 슬레븐과 굿 캣의 공동 작품이였다. 이 둘은 이렇게 복수에 성공하게 되었다 (어떻게 복수를 했는지는 영화를 통해서) . 하지만 하나의 문제가 발생하죠. 바로 너무 많은 사실을 알고 있는 린지. 굿 캣이 슬레븐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이긴 하지만 그래도 차가운 암살자일뿐.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는 린지를 죽이려고 하지만 이미 사라지고 난 후였다.

슬레븐과 린지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 여러가지 비밀들이 뒤엉켜서 풀어져 나가는 모습이 정말 볼 만한 영화이다.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던거야? 하지만 한가지 의문점은 슬레븐이 뉴욕을 오기 전에 LA에서의 모습이다. 회사에서 짤리고 아파트가 처분되고 여자친구가 바람이 나고 이 모든 일들이 그가 만든 것인가? 티 안나게 뉴욕으로 넘어오기 위해서 저런 상황들을 그가 다 만들었다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었다. 운이 좋아서 복수를 하려고 하는 때에 저런 일들이 운 좋게 다 터져서 뉴욕으로 넘어 올 수 있게 되었던 것인지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이 의문을 해결해 주는 장면이 하나도 없어서 그게 살짝 불만이 였다는 점이 아쉬운 포인트이다.

그래도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린 모습과 남성미가 폭발하는 양면의 모습을 보여준 조쉬 하트넷의 연기는 완전 만족!! 역시 그때문에 이 영화를 본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루시 리우와의 캐미도 좋았고 브루스 윌리스와의 궁합도 정말 좋았다. 엄청난 임팩트를 주는 큰 한방이 있는 작품은 아니였지만 잔잔함 속에서의 반전이 짜릿한 그런 작품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