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에서 펼쳐진 다양한 이벤트들 속에서, 전략과 감동이 어우러진 치열한 승부들이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세계 각국의 포커 실력자들이 집결한 가운데, 신예들의 반란과 베테랑의 부활, 가족과 함께 한 우승까지 다채로운 드라마가 펼쳐졌다.
오스트리아의 클레멘스 로이터(Klemens Roiter)는 무려 9,920명의 참가자와의 경쟁을 뚫고 120만 달러(약 16억 원)를 획득하며 생애 첫 WSOP 금팔찌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시작 당시 두 번째로 많은 칩을 가지고 출발한 그는 강력한 라인업을 뚫고 정상에 올랐다.
파이널 테이블에서 그는 초반부터 신중한 플레이를 유지하며, 운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특히 딜런 린데(Dylan Linde)와의 KK vs AA 대결에서 에이스를 들고 있던 로이터가 더블업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칩 리더로 부상했다. 이후 파이널 3명 구도에서는 데이비드 우바이도프(David Uvaydov)와 긴박한 헤즈업 전투를 벌였고, 에이스-듀스와 퀸-퀸으로 연달아 더블업하며 흐름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로이터는 “10년 동안 이 순간을 꿈꿔왔다. 비현실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남은 여름 동안 WSOP의 다른 이벤트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믹스 게임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떨쳐온 데이비드 “ODB” 베이커(David Baker)가 마침내 노리밋 홀덤에서도 금팔찌을 획득했다. 이번 시니어 하이롤러에서는 특히 파이널 테이블에서 강력한 라이벌 추안슈 첸(Chuanshu Chen)과의 헤즈업 대결이 백미였다.
파이널 4인을 위한 파이널 데이에서는 초반에 칩 리더였던 첸이 꾸준히 우위를 점했지만, 베이커는 킹을 상대로 쿼드를 만들며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다. 결국 마지막 핸드에서 에이스-3이 킹-10을 이기며 타이틀을 확정지었다. 그는 “이번 금팔찌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가족과의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레이바(Carlos Leiva)가 WSOP 2025 $1,000 Pot-Limit Omaha 이벤트에서 1,932명의 참가자들을 제치고 생애 첫 금팔찌과 함께 $237,852(약 3억 3천만 원)를 획득했다. 그는 결승 테이블 진출 당시 칩 리더였으며, 이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며 단 한 번도 리더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레이바는 원래 노리밋 홀덤을 주 종목으로 삼지만, 이번 PLO 이벤트는 즉흥적으로 참가하게 된 것이었고, 친구들의 응원과 지지가 우승에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레일에서 많은 아르헨티나 친구들이 예정된 대회를 포기하고 함께해주었고, 그 힘이 결승까지 뻗는 원동력이 되었다.
결승전에서는 미국의 후만 닉자드(Hooman Nikzad)가 마지막까지 레이바를 위협했으나, 끝내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파이널 핸드에서는 닉자드의 스트레이트 드로우와 플러시 드로우를 레이바가 상위 스트레이트로 제압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472명의 참가자 중 단 한 명, 앨런 리(Allan Le)가 라즈(Razz) 이벤트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2016년 첫 금팔찌 이후, 무려 9년 만에 두 번째 금팔찌을 획득한 그는 이번엔 아버지날에 우승하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결승 테이블에는 스타 플레이어인 숀 딥(Shaun Deeb), 맥스 콜먼(Maxx Coleman) 등도 포함되었고, 치열한 접전 끝에 리가 딥을 상대로 승리하며 최종 승자가 되었다. 특히 마지막 핸드에서 리는 7-6 핸드로 퀸-10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 금팔찌은 아내에게 줄 거다. 아이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아빠가 이겼다’고 말하는 순간이 잊을 수 없다”고 그는 우승 직후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리의 첫 라즈 출전이었으며, 그는 남은 WSOP 일정에도 전념할 계획이다.
마지막 핸드가 끝난 직후, 리는 아내와 포옹을 나누고 아이들과 페이스타임으로 소통하며 감격의 순간을 함께 나누었다. 어린 자녀들과의 추억, 그리고 가족을 향한 사랑이 이번 우승의 중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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