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WSOP는 그야말로 전설의 탄생과 재등장의 무대다. 하이롤러부터 혼합 게임까지 다양한 포맷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포커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Event #36부터 #41까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어떻게 브레이슬릿을 차지했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포커를 취미로 즐기는 주식 트레이더 비라차이 봉사이부라나(Veerachai Vongxaiburana)가 세계 최고의 포커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이벤트 #44: $10,000 Big O 챔피언십에서 놀라운 우승을 거두었다. 총 402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봉사이부라나는 4개의 WSOP 금팔찌을 보유한 필 휴이(Phil Hui, 미국)를 상대로 힘겨운 헤즈업 대결 끝에 자신의 첫 WSOP 금팔찌와 함께 $784,353(약 10억 8천만 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이전까지 생소했던 봉사이부라나는 이 대회 전까지 단 한 번도 라이브 파이널 테이블에 오른 적 없었다. 그는 “좋은 카드가 따라줬고, 어려운 상대들과의 대결에서도 꾸준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헤즈업 경기에서 그는 완벽에 가까운 판별력으로 필 휴이를 제압하며 극적인 우승을 거머쥐었다.
Event #45: $500 샬루트 투 워리어스에서는 3,937명의 참가자가 몰리며 161만 달러가 넘는 상금 풀이 형성되었고, 이 중 $40씩은 참전 용사 지원 단체에 기부되었다. 최종 우승자는 조이 쿠든(Joey Couden)으로, 그는 총 $187,937(약 2억 6천만 원)의 상금과 자신의 두 번째 WSOP 금팔찌을 거머쥐었다.
이벤트 시작 전 WSOP 부회장 잭 에펠의 인사말로 분위기를 띄운 후, 쿠든은 파이널 테이블에서 단 한 시간 만에 6명의 상대를 연속으로 탈락시키며 파죽지세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결승 테이블에서 작은 팟을 쌓으며 점점 유리해졌고, 결국 찬스가 왔다”고 말했다.
엄청난 참가비로 세계 포커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Event #46: $250,000 슈퍼 하이롤러에서 미국의 하이 스테이크 프로 세스 데이비스(Seth Davies)가 대망의 첫 WSOP 금팔찌를 획득했다. 총 63명의 참가로 1,558만 달러(약 215억 원)의 상금 풀이 형성된 가운데, 데이비스는 결승에서 알렉스 폭센(Alex Foxen)을 상대로 짧고 강렬한 헤즈업 대결을 펼치며 $4,752,551(약 65억 원)을 차지했다.
데이비스는 이 우승으로 단숨에 WSOP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 ‘가장 강한 금팔찌 없는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던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그는 “어릴 적 TV에서 보며 꿈꾸던 금팔찌를 드디어 손에 넣었다. 이보다 더 감격스러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제이슨 데일리 (Jason Daly)가 막강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두 번째 WSOP 금팔찌을 획득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필 헬뮤스 (Phil Hellmuth)의 18번째 금팔찌 도전이 걸린 경기였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데일리는 파이널 테이블에서 단 한 번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케빈 최 (Kevin Choi)와 필 헬뮤스를 연달아 탈락시켰다. 한국계 미국인 선수 케빈 최는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뛰어난 기량으로 한국 포커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니어 이벤트에서 브렛 림 (Brett Lim)이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첫 WSOP 금팔찌을 품에 안았다. 총 7,575명이 참가한 이 대형 토너먼트에서 그는 마지막 두 명 중 한 명이 된 순간까지도 “질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리버 카드 두 장이 연이어 그의 손을 들어주었고, 결국 $653,839 (약 9억 200만 원)라는 거액의 상금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이길 줄은 몰랐지만, 운은 가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찾아온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타일러 패터슨 (Tyler Patterson)이 두 번째 WSOP 금팔찌과 함께 $574,223 (약 7억 9천만 원)을 획득했다. 그는 강력한 우승 후보 매튜 원트먼 (Matthew Wantman)을 결승에서 제압하며 그 실력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설적인 e스포츠 스타이자 한국 포커계의 상징적 인물인 임요환(Yohwan Lim)선수가 파이널 테이블까지 진출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타크래프트 시절 ‘천재 테란’으로 불리던 그는 포커에서도 꾸준히 WSOP 메인 이벤트 및 하이롤러 토너먼트에서 깊은 성적을 내며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에도 그는 다양한 숏핸디드 상황에서 뛰어난 핸드 리딩과 베팅 밸런스로 승부를 펼쳤으며, 특히 마지막 5인 남은 시점까지 안정적으로 칩을 유지하며 견고한 운영을 보여주었다. 비록 5위에 머물렀지만, 이는 대회 참가자 1,421명 중 상위 0.3%에 해당하는 성과로서 대한민국 포커 팬들에게 큰 자긍심을 안겨주었다. 패터슨은 파이널 테이블에서 에이스 포켓으로 킹 포켓을 꺾는 등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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