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는 새로운 포맷의 도입과 함께 더욱 다채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트리플 드로우, 나인게임 믹스, 배틀 오브 더 에이지 등 다양한 이벤트에서 새로운 챔피언들이 탄생했고, 전설적인 선수들은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이벤트 #59에서는 세대를 초월한 대결이 펼쳐져 WSOP의 진화를 실감하게 했다.
총 463명의 참가자 속에서 베니 글레이저(Benny Glaser)는 혼합 드로우 종목에서 다시 한 번 실력을 입증하며 $208,552(약 2억 9천만 원)와 함께 2025 WSOP에서만 세 번째 금팔찌을 추가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통산 8개의 금팔찌을 보유하게 되며 ‘한 해 3관왕’이라는 역사적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결승전은 극도의 긴장 속에서 진행됐고, 글레이저는 3인 플레이에서 수차례 칩이 바닥나는 위기를 극복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 시리즈에 3개를 따내다니 말도 안 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WSOP 올해의 선수 포인트 경쟁에서도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총 194명이 참가한 초고액 이벤트에서 딜런 린드(Dylan Linde)는 마지막 날 최하위권 칩으로 시작했지만, 포커의 모든 운과 실력을 총동원해 $2,146,414(약 29억 5천만 원)의 우승 상금과 자신의 세 번째 WSOP 금팔찌을 손에 넣었다. 결승 테이블에서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 스티븐 치드윅(Stephen Chidwick)을 제압하며 극적인 우승을 완성했다.
린드는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다. 평생 최고의 날”이라며 벅찬 감정을 전했고, 세계 정상급 하이롤러 무대에서의 첫 우승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금팔찌보다 더 큰 의미는 최고의 선수들과 싸워 이겼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출신 로버트 웰스(Robert Wells)는 다양한 혼합 게임이 펼쳐지는 ‘미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라 불리는 이번 대회에서 409명의 강자들을 제치고 생애 첫 WSOP 금팔찌을 거머쥐었다. $228,115(약 3억 1천만 원)의 상금을 받으며 커리어 최고 기록도 동시에 달성했다.
작년 두 번의 아쉬운 준우승을 경험한 웰스는 이번에는 포지션 싸움, 카드 운영, 인내력에서 모두 앞서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 두 번의 아픔 끝에 세 번째엔 웃었다”며 “이번 대회는 PPC 다음으로 꼭 우승하고 싶었던 이벤트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WSOP의 새 포맷으로 주목받은 ‘Battle of the Ages’는 만 50세를 기준으로 나뉘어 예선이 진행된 후 통합 결승으로 대결이 이어졌다. 3,074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바스티안 드 용(Sebastiaan de Jonge)이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335,390(약 4억 6천만 원)의 상금과 역사상 첫 배틀 오브 더 에이지 챔피언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했다.
드 용은 5개의 빅블라인드밖에 없는 칩 상태로 마지막 날을 시작했지만, 연이은 더블업과 히어로 콜을 통해 빠르게 복귀에 성공했다. 그는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운이 좋았다. 수많은 리버 카드들이 나를 도와줬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미국의 모셰 가브리엘리(Moshe Gavrieli)는 343명의 참가자 중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생애 첫 WSOP 금팔찌과 함께 $200,303(약 2억 7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페인터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한 번의 대회 참가를 위해 라스베가스를 찾았고, 그 자리에서 WSOP 우승이라는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결승전에서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선두주자인 스콧 볼먼(Scott Bohlman)을 상대로 꾸준한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가브리엘리는 “오늘은 모든 게 내 편이었다. 내가 가진 건 열정과 꾸준함뿐이었다”고 말하며 친구들과 가족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나는 화가고, 여전히 내일 출근해야 한다”며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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