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선비의 고장 안동 당일치기 추천코스

퇴계 이황선생이 세운 도산서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안동은 유명한 조선시대의 많은 학자를 배출하여 조선시대 정신문화의 큰 기둥이라고도 불렸고, 연중 20차례이상의 제사를 지내어 선비를 길러내는 것을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기는 고장이었다. 자연스럽게 제사 음식과 술이 발달하여 현재는 헛제사밥과 안동 소주로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면인 하회탈의 하회마을과 지역적인 특색이 만들어낸 간고등어, 조선시대 때 동네 부촌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안동 찜닭까지 맛과 볼거리 모두를 만족하는 지역이다. 동네의 화려함은 적지만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역사에서 그 옛날 우리선조의 대쪽 같고 청렴한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 맘모스제과

금강산도 식후경! 안동 하루 일정을 소화하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시작하는 게 어떨 까 싶다. 안동에는 전국에서 유명한 빵집이 있다. 1974년부터 시작한 오래된 곳으로 경북에서는 단연코 선두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크림치즈빵. 화이트번과 같은 촉감이 아닌 식빵의 촉촉함을 보유한 표면과 진하고 달지 않는 크림치즈가 가득한 빵을 한입 베어 물면 전국구로 유명한 곳인지 알게 된다. 가격 또한 비싸지 않고 적당한 편. 프랜차이즈 빵집이 성행하는 요즘 안동에서 유일하게 자리잡지 못한 이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2.안동 민속촌

빵으로 가볍게 배를 채운 다음 방문할 곳은 초가집과 황토벽, 옛스러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안동 민속촌이다. 맘모스제과에서 차로 5분정도만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다. 원래 수몰지역의 전통가옥을 이전한 것이지만 지금은 안동의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입장료가 없어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 좋다. 연못과 어울려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정자인 관풍정과 황토벽과 볏집으로 지어져 고유의 이름이 있는 옛집들, 제주를 떠올리게 하는 돌담길, 조금 더 올라가면 태조왕건 촬영지까지 만나볼 수 있다. 중간에 피어있는 산수유과 정겹게 돌아가는 물레방아 등이 민속촌 특유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 바로 옆에 자리잡은 안동민속박물관까지 방문해 아이들에게 뜻 깊은 시간을 선물해 줄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

3. 일직식당

영덕에서 고등어를 잡아 내륙으로 운반하다 보면 안동을 거치게 되는데 보부상들이 이틀을 걸어 안동에 도착하면, 이때쯤 고등어가 상하기 직전이었는데 이렇게 상하기 직전의 고등어에서 효소가 분비되기 시작할 때 소금간을 하면 맛이 좋은 간고등어가 된다고 한다. 이 때 고등어에 간하는 사람을 간잽이라고 하는데, 간잽이들의 소금간 기술이 고등어의 맛을 좌우한다고 한다. 유명한만큼 안동에는 간고등어식당이 많은데 오늘 소개할 곳은 50년 동안 간고등어를 만들어온 이동삼님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짭짤하면서도 적당한 간에 촉촉하게 구워져 나온 고등어는 한끼 식사의 메인으로 매우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고등어와는 확실히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역시 안동이라면 잊지 말고 꼭 맛봐야 되는 곳이다!

4. 하회마을

낙동강이 큰 S자 모양으로 마을 주변을 휘돌아 가서 하회라 불리는 하회마을은 600년간 풍산류씨 동성 촌락 명문대가로 지금도 후손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2010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주택과 서원, 정자 등 전통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마을의 공간배치가 조선시대 사회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문화를 보여주며, 이러한 전통이 오랜 세월 동안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엔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하회마을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마을안에서 전동차를 따로 대여하는 서비스도 있다. 하회마을 구경을 끝내고 입구에 있는 세계탈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안동 하회마을 탐방이 끝난다. 마을안에서는 의례, 민속, 교육, 문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는데 현재는 펜데믹으로 인해 2월 28일까지 체험프로그램은 중단되었다.

5. 안동찜닭골목

안동 찜닭 골목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안동찜닭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기좋아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사람들도 손님과 함께 접대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조선시대 안동의 부촌인 안(內)동네에서 특별한 날 해먹던 닭찜을 바깥동네사람들이 보고 ‘안동네찜닭’이라 부르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1980년대 중반 안동 구시장 닭골목에서 단골손님들이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재료가 더해져 지금의 ‘안동찜닭’으로 변모했다는 설이 있다. 가장 설득력 있는 설은 서양식 프라이드 치킨점의 확장에 위기를 느낀 안동 구시장 닭골목의 상인들이 그에 대응하기 만들어낸 퓨전요리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유래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조골목으로 양옆으로 늘어선 가게들과 가게마다 자리잡은 유명인들의 사인과 시장안에 가득한 방문객만으로도 그 맛과 유명세를 알 수 있다. 한 식당보다는 본인이 선택해서 가보길 원한다. 모든 가게가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니 어디든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6. 월령교

마지막코스를 생각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안동찜닭과 소주한잔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월령교에서 야경과 함께 안동을 떠나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지만 한국에서 아름다운 야경100곳에 선정된 월령교에서 마침표를 찍는 것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서 마지막은 이곳으로 정했다. 월령교는 물 위를 가로지르는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하며 풍광이 멋지고 산책하기 좋아 현지인과 방문객들에게 항상 사랑 받는 곳이다. 봄이 되면 벚꽃이, 여름에는 시원한 공기가, 아침에는 물안개가, 저녁에는 노을과 야경이 우리를 맞아주는 곳이다. 오전에 방문했던 안동민속촌과도 가까워 저녁에 시간이 되지 않는 사람은 민속촌과 같이 방문해도 좋다. 월령교에서 추운 겨울 바람과 쏟아지는 것 같은 별을 바라보고 있으면 따뜻한 봄에 재방문 할 것을 다짐한다. 언제나 안동과의 마무리가 아쉬워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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