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하루 앞 둔 오늘 향긋한 대나무 가득한 담양으로 떠나보자. 하늘을 찌를 듯한 가로수들이 일렬로 서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자전거도 타보고, 죽녹원의 시원한 대나무숲도 걸어보자. 한옥으로 지어진 분위기 있는 카페와 맛있는 떡갈비, 죽통밥 등 건강한 밥상과 함께해봐도 좋다. 아이들과도 부모님과 함께해도 언제나 좋은 담양은 슬로시티란 이름과 같이 조금은 느리지만 그만큼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더운 초여름이 다가오는 요즘 죽향 가득한 일정으로 비타민과 같은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

1. 국수거리

 옛날 대나무 제품을 사고팔던 죽물시장이 열리던 관방제림부근의 향교 다리에는 약 10여 개의 비슷한 국수집들이 줄지어 있다. 죽물시장은 없어지고 그때 자리잡은 국수집들이 유명해져 현재는 국수거리라 불리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200여 그루 나무들이 약 2킬로미터가 넘게 늘어 서 있는데 이 아름드리나무 밑에 국수집에서 내놓은 대나무 평상이 깔려 있다. 솔솔 부는 바람을 맞으며 평상에 앉아 국수를 먹는 것은 복잡한 도시에서는 접하기 힘든 경험이다. 개운하고 담백한 멸치국물의 국수와 매콤한 비빔국수, 간간하고 쫀득한 계란은 소박하지만 정겨움 가득한 한상으로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2. 메타세콰이어랜드

높이 30~40미터에 이르는 아름드리나무가 늘어서 있는 이 길은 현재는 담양의 대표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양묘에 의해 생산된 묘목을 이용하여 가로수 숲길을 조성하였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하여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 CF의 한 장면으로 등장될 만큼 아름다워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아름다움이 최고로 피워나는 시기가 5월인 요즘이다. 푸르른 잎과 시원한 바람,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걷기만 해도 행복한 곳으로 연인과 가족, 친구 등 누군가와 함께하면 행복함이 두배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근처에는 메타프로방스가 조성되어 있어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마을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어 젋은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3. 죽향숯불갈비

금강산도 식후경! 담양의 대표 관광지인 메타세콰이어길을 만났다면 점심에는 담양하면 떠오르는 죽통밥과 떡갈비를 만나볼 시간이다. 담양에는 여러 유명한 식당들이 많지만 오늘은 특히 현지인들의 맛집으로 추천하는 이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죽녹원 바로 앞에 위치한 이곳의 대표 메뉴는 숯불에서 구운 수제 떡갈비이다. 떡갈비, 죽순회무침, 대통밥을 포함하여 19가지종류가 진수성찬으로 차려진다. 은행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대통밥과 숯불향 가득한 떡갈비 한입이면 조선시대 임금님이 부럽지 않은 한상이 시작된다. 현지에서 채집한 죽순을 부드럽게 손질하여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죽순회무침과 삼삼하게 무쳐낸 각종 나물은 입맛을 돋아준다. 강하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던 미각이 삼삼하고 은은한 맛의 기쁨을 알게되는 순간이다.

4. 죽녹원

처음에는 개인소유였던 죽녹원은 죽세공예 용도의 죽재만 베어내어 방치된 대밭을 대나무 숲 체험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여 1년여에 걸쳐 완료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담양군이 추친한 조성사업으로 약 10만평여의 울창한 대나무공원으로 탈바꿈하였고 군민들의 뜻을 모아 ‘죽녹원’으로 정해졌으며 ‘대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정원’이라는 뜻과 대숲과 대잎에 맺힌 이슬을 먹고 자라는 죽로차와의 만남을 뜻하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담양의 생활모습을 담은 전시관과 이이남 작가의 작품이 담겨있는 영상 미술관, 죽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점까지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각종 촬영지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산책로를 흥미롭게 꾸며놓았다. 멋진 대나무 숲을 걸으면 지쳤던 마음이 저절로 힐링 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5. 삼거리농원

최근 담양에서 가장 핫 한 식당으로 소개할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장작에서 한번, 그리고 무시무시하게 끓고 있는 솥뚜껑을 보고 또 한번 놀라게 된다. 드럼통을 쪼개 화덕으로 만들어 그 안에 장작을 채워놓고 그 위로 커다란 솥뚜껑을 얹어 마치 용광로 같이 끓는 닭볶음탕을 볼 수 있다. 지글지글 장작으로 끓이는 음식이 무엇인들 맛이 없을까! 커다란 닭 한마리를 센불에서 조리하여 지글지글 끓는 소리와 함께 불을 빼고 테이블 옆으로 옮겨준다. 커다란 냉면그릇 가득히 덜어내고 남은 국물에 라면사리를 먹고 마지막으로 밥까지 볶아 먹으며 담양 여행의 마지막으로 손색이 없다. 펄펄 끓는 솥뚜껑을 보며 눈으로 즐겁고 매콤한 양념의 닭볶음탕으로 마음까지 즐거운 하루로 마무리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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